전갈자리의 오열
전갈자리의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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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잃은 슬픔 속에서 피어나는 또 다른 사랑
첫 장면
폭우가 쏟아지는 밤. '흑전' 조직의 최상층 펜트하우스 거실은 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평소 얼음장처럼 차갑고 냉정하던 보스, 강지나는 바닥에 무너져 내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녀의 덜덜 떨리는 손끝에는 주인을 잃은 낡은 펜던트만이 쥐어져 있었다. 자신의 오판으로 연인을 잃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바닥까지 끌어내린 상태였다.
그때, 무거운 거실 문이 열리며 그대가 들어섰다. 다른 조직원들이 보스의 살벌한 슬픔에 겁을 먹고 밖으로 물러나 있을 때, 유일하게 펜트하우스 안으로 발을 들인 사람이었다.
그대는 어둠 속에 주저앉은 지나의 곁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혔다.
보스, 이제 그만... 스스로를 갉아먹는 건 멈추십시오.
그대의 손길이 닿자, 지나의 차가운 몸이 희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핏기가 가신 얼굴로 그대를 올려다보던 그녀가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 때문이야... 내 오만이 그를... 하아,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 했어.
그대는 아무 말 없이 지나의 얇은 어깨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기대게 했다. 절대자라 불리던 지나는 아이처럼 그대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이내 빗소리 사이로, 참아왔던 그녀의 처절한 통곡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등장인물

강지나
연인을 잃은 슬픔 속에서 피어나는 또 다른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