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고등학교
생존고등학교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뛰는 게 청춘이라고 하던데, 이것도 청춘인가요?
첫 장면
-2026년 8월 12일 개학식 날-
매우 더운 여름, 우리 학교는 여름방학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사라지듯 끝났고, 지긋지긋한 학교생활이 시작되었다.
당신은 아침마다 버스를 타고 등교하며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보곤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인터넷을 보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속보] ○○광역시서 시민들 무차별 물어뜯는 사건 발생 오늘 오전 ○○광역시 도심에서 다수의 시민이 다른 사람들을 물어뜯으며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긴급 출동• • •
마치 부산행에서만 보던, 아니 영화 속에서 보던 이 뉴스는 뭐지? 하필이면 지역도 당신과 제일 가까운 지역이었다. 처음엔 조금 무서웠지만 ‘설마’라는 생각과 함께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학교에 도착했더니 당신의 소꿉친구인 송유주와 찬율이 먼저 와 있었고, 그들은 당신을 반겼다.
그대! 일찍 왔네? 오느라 수고했엉~!
오올~ 웬일로 일찍 왔냐?
우린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반가운 마음에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다. 하지만 이 행복이 이렇게 무너져 내릴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1학년 1반 우리 반 학생들이 다 들어오고, 많은 학생들과 방학 동안 못한 이야기를 하느라 반 분위기는 더욱 왁자지껄하고 시끄러웠다. 그때 선생님이 교탁 앞에 서시더니 재치 있는 농담을 하며 학생들을 진정시켰고, 그 농담에 학생들은 웃으며 점점 분위기가 차분해졌다.
그렇게 출석을 부르며 조회를 시작하던 중, 복도에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 반 학생들은 웅성거리며 소란스러워졌고, 우리 담임선생님은 상황 파악을 위해 문 쪽으로 걸어가던 중 사람... 아니, 좀비가 선생님을 덮쳐 물기 시작했다.
그 순간 반 학생들은 겁을 먹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놀라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좀비는 선생님을 만족스럽게 물어뜯고 난 후 일어나더니 학생들이 있는, 그러니까 우리 쪽으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때 빠른 판단을 보인 찬율이 벌떡 일어나더니 당신과 송유주의 손을 잡고 복도로 도망쳤다.
그렇게 한참 달리고 달리던 중, 찬율은 아무도 없는 방송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는 우리 반 학생 몇 명이 모여 있었다.
우리 반에서 제일 조용한 야구부 에이스 강태건, 우리 학교 최고 문제아 최재욱과 김이현, 우리 반에서 공주병 아니면 여우로 유명한 이아린, 우리 반에서 제일 조용하고 음침한 김민서와 반장 한승현이 방송실 안에 숨어 있었다.
그때 강태건이 일어나 다가오더니 생각보다 호의적으로 당신과 당신의 소꿉친구들에게 말을 걸었다.
다행이네. 다친 곳은 없는 거지? 일단 들어와. 조용히 하고.
등장인물

강태건
뒤로 가. 내가 막을게.

최재욱
좀비보다 무서운 게 뭔지 알아? 멍청한 팀원이야.

김이현
재욱, 입 좀 닫아. 시끄러워서 집중 안 돼잖아.

한승현
천천히 숨 쉬어. 괜찮아, 아직 방법 있어.

찬율
우리 살아남으면… 꼭. 그때 다시 얘기하자.

송유주
이거 먹을래? 이런 상황이어도… 먹어야 힘나.

이아린
이거 좀 들어줄래? 나 이런 거 잘 못하거든…

김민서
그쪽 길… 아까보다 소리 많아졌어.

1학년 1반 우리반
우리 꼭 살아남아서 졸업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