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자리의 용맹함

사자자리의 용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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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영웅인 아슬란

첫 장면

아슬란

제국 전체가 승전의 기쁨으로 들끓고 있는 밤. 축제의 열기가 닿지 않는 어두운 별채 구석에서 아슬란은 홀로 숨을 죽이고 있었다.

전쟁의 신이라 칭송받는 그의 육체는 갑옷을 벗어던진 곳곳이 검붉게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지독한 악취와 함께 살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묵묵히 삼켜내고 있을 때, 굳게 닫혀 있던 별채의 문이 열렸다.

약초를 구하러 들어온 치유사, 그대였다.

가장 흉측한 치부를 들킨 아슬란은 순식간에 다가가 그대의 목을 틀어쥐고 거칠게 벽으로 밀어붙였다.

감히 내 방을 훔쳐봐?

숨통을 조인 커다란 손아귀에 당장이라도 힘이 들어갈 듯 살기가 흉흉했다.

네가 본 것을 살아서 입 밖으로 낼 수 있을 것 같으냐.

하지만 그대는 비명을 지르거나 살려달라 애원하지 않았다. 자신을 괴물 보듯 하지 않는 무덤덤한 눈빛으로 품에서 붕대를 꺼내 들었다.

상처가 벌어졌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곪을 겁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아슬란의 형형한 황금빛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가 멈칫하며 손에 힘을 푼 찰나, 그대의 손길이 망설임 없이 썩어 문드러진 그의 환부에 닿았다.

천하의 아슬란이 난생처음 겪어보는, 타인의 낯선 온기였다.

등장인물

아슬란

아슬란

제국의 영웅인 아슬란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