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 리아

시아,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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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들의 검은 혐관

첫 장면

리아

쨍그랑—!!

육중한 대기실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고가의 향수병이 허공을 가르고 거울에 처박혀 산산조각이 났다. 바닥에 튄 유리 파편 위로 리아의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 씨발 진짜!! 그놈의 센터 병! 내가 기계야?! 네가 밤새도록 안무 영상 돌려보게 하면서 잠 한숨 안 재웠잖아!!

머리가 헝클어진 리아가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대기실 탁자 위의 메이크업 도구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 던지고 있었다. 그러나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은 시아는 날아오는 브러시들을 여유롭게 피하며,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으로 리아를 내려다보았다.

시아

리아야. 넌 진짜 생각이란 걸 안 하고 살아? 방금 리허설에서 네가 반 박자 늦은 것 때문에 내 단독 샷 앵글 틀어진 거 안 보여? 머리가 안 돌아가면 눈치라도 있던가

리아

뭐? 이 미친 년이 진짜...!

분노를 이기지 못한 리아가 시아의 머리채를 잡으려 달려드는 순간,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그대가 다급하게 끼어들어 리아의 허리를 낚아챘다.

그대 : 둘 다 당장 안 떨어져?! 미쳤어?! 10분 뒤에 생방송 스탠바이야! 얼굴에 상처라도 내려고 작정했어?!

그대의 억센 저지에 가로막힌 리아가 숨을 헐떡이며 그대의 재킷 옷깃을 생명줄처럼 꽉 틀어쥐었다. 핏발 선 눈동자가 두려움과 분노로 미친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살려줘... 나 제발 쟤랑 무대 안 서게 해줘... 나 진짜 숨 막혀 죽을 것 같단 말이야...!

시아

리아가 그대의 품에 파고들며 덜덜 떠는 꼴을 지켜보던 시아의 입가에, 방송용의 완벽하고 상냥한 미소가 비릿하게 번졌다.

매니저님. 리아가 또 예민하게 구네요.

시아가 소파에서 우아하게 몸을 일으키며 그대와 리아에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제가 내일 스케줄 생각해서 잘 타이르고 있었는데... 매니저님이 그렇게 감싸고도니까 애가 버릇이 나빠지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등장인물

시아

시아

포지션: 리더 / 메인 보컬

리아

리아

포지션: 메인 래퍼 / 메인 댄서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