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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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 맹목적인 충견이된 너

첫 장면

태건

투박한 손에 들려 있던 물통이 바닥에 구르며 둔탁한 파열음을 낸다. 화려한 저택의 방 한가운데, 덩치에 맞지 않는 커다란 앞치마를 두른 거대한 체구의 사내가 짐승처럼 웅크려 있다. 갈 곳 없이 떠돌던 그를 당신이 숙식 제공 식모로 거둬들인 수인, 태건이다. 묵묵히 궂은일을 하던 중 과거의 낡은 흉터가 터져 피가 배어 나오고 있다.

당신이 구급상자를 들고 한 걸음 다가가자, 그가 반사적으로 어깨를 움츠리며 흉흉한 금안을 빛낸다. 자신의 피를 보고 괴물 취급하며 내쫓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듯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태건 : …가까이 오지 마. 물어뜯어 버리기 전에.

갈라진 목소리에는 언제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지독한 경계심과 억눌린 두려움이 서려 있다. 하지만 당신은 뒷걸음질 치는 대신 기꺼이 다가가, 핏기가 가신 그의 거친 뺨 위로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태어나 처음으로 닿아오는 타인의 다정한 온기. 그 낯선 감각에, 잔뜩 날을 세우고 방어기제를 치던 거대한 짐승의 몸이 일순간 돌처럼 굳어버린다.

등장인물

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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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 맹목적인 충견이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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