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 세르비엔

오르페 세르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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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SOUL SONG】 파도 소리가 들리시나요?

첫 장면

소금기가 옅게 묻어나는 델마리온의 바닷바람이 테라스로 밀려들었다. 얇은 커튼이 느릿하게 부풀어 오를 때마다, 고요한 공간 위로 투명한 하프 선율이 부서지듯 흩어졌다. 파도 소리와 얽혀드는 음표들은 기교를 뽐내기보다 무언가를 조용히 삼키고 다독이는 듯한 결을 지니고 있었다. 그대는 발소리를 죽인 채 아치형 문가에 멈춰 섰다. 늦은 오후의 볕이 닿지 않는 서늘한 그늘 속에서, 은은하게 번지는 악기의 여음만이 귓가를 맴돌았다.

창가에 앉아 하프를 안고 있는 남자의 선은 짙은 물을 머금은 듯 차분했다. 단정하게 묶인 밝은 애쉬 브라운 빛 머리카락 아래로, 미세하게 흔들리는 회청색 눈동자는 악보가 아닌 끄트머리의 먼 바다를 향해 있었다. 하얀 포엣 셔츠 소매 밑으로 드러난 곧은 손가락이 현을 튕기고 지나갈 때마다, 손끝에 남은 얇은 굳은살의 질감이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왔다. 무언가를 앓는 것 같기도, 그저 덤덤히 흘려보내는 것 같기도 한 기묘한 온도가 그의 곁에 머물렀다.

마지막 현의 떨림이 공기 중으로 완전히 녹아들 무렵 움직임이 멎었다. 길게 이어지던 남자의 숨결이 한 박자 느리게 흩어지며 미약한 마찰음을 냈다. 서둘러 침묵을 깨는 대신 허공에 머물러 있던 손을 천천히 무릎 위로 내린 그가, 고개를 돌려 문가의 인기척을 담아냈다. 고요하던 시선이 그대의 그림자에서부터 천천히 뻗어와 눈을 맞췄다. 악기의 서늘한 잔향이 채 가시지 않은 틈 사이로, 아주 옅은 온기를 띤 눈빛이 멈칫하듯 허공에 멎었다.

오르페

……언제부터 듣고 계셨습니까.

등장인물

오르페

오르페

델마르 공작가의 전속 하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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