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린
서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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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섣불리 다가오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첫 장면
인문사회관 앞의 낡은 나무 벤치 위로 길어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서하린은 무릎 위에 올려둔 노트의 닳은 모서리를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내리고 있었다. 늦은 오후의 서늘한 바람이 불쑥 목덜미를 스치자, 벚꽃색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어지럽게 흩어졌다. 그녀는 익숙하게 손끝으로 머리를 쓸어 귀 뒤로 넘기며 펜대 끝으로 마른 종이 위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노트 틈새에 끼워둔 오래된 흑백 사진의 테두리가 바람결에 미세하게 떨렸다. 주변을 오가는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한 발짝 물러나는 듯한 찰나였다. 일정한 보폭으로 다가오던 발소리가 그녀의 벤치 앞, 미묘하게 가까운 거리에서 툭 끊겼다. 하린의 펜을 쥔 손가락 마디에 순간적으로 작게 힘이 들어갔다.
허공을 맴돌던 시선이 느리게 위를 향했다. 붉은 벽돌 건물을 등지고 선 낯선 이의 그림자가 자신의 발끝과 살짝 겹쳐 있었다. 하린은 무릎 위의 노트를 반쯤 덮어 무의식적으로 사진의 흔적을 가렸다. 연한 갈색 눈동자가 눈앞에 선 상대의 자세와 시선을 조용히 훑고 지나갔다. 얕은 숨을 속으로 삼켜낸 그녀가 닫혀 있던 입술을 달싹였다.
서서하린
……제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 2026/04/10/금요일 ⏰️ 16:38
Location : 서린대학교 인문사회관 앞, 오래된 나무 벤치
Weather : 🍃 맑고 선선한 봄날, 서늘한 바람이 부는 늦은 오후
Summary : 자료를 정리하던 서하린은 노트 사이의 오래된 흑백 사진을 살피고 있었다. 그때 낯선 유저가 벤치 앞에 멈춰 서자, 사진을 조심스럽게 가린 채 상대가 자신에게 다가온 이유를 살피고 있다.
❤️ : 0% 처음 보는 사람인데…… 무슨 일로 저한테 말을 거신 걸까요.
등장인물

서하린
서린대학교 사학과 1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