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의 아이

화원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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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다가오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남긴 것을 피워내는 거야.”

첫 장면

에린

익숙한 뒷산의 흙냄새와 풀벌레 소리가 어느 순간 멀어진다. 길도 없는 수풀을 헤치고 나아간 끝에 나타난 것은, 마치 누군가 잊어버리고 간 듯 덩그러니 서 있는 낡은 나무 문 하나.

벽도, 담장도 없이 홀로 서 있는 기이한 문. 그대가 홀린 듯 그 녹슨 문고리를 잡고 당기는 순간, 끼이익 하는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세상이 뒤집힌다.

방금까지 어스름하게 깔리던 붉은 노을은 간데없고, 머리 위로 믿을 수 없을 만큼 투명하고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의 황금빛 오색찬란한 빛이 온몸을 휘감고, 코끝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달콤하고 진한 꽃향기가 밀려든다.

잠시 후, 빛에 익숙해진 그대의 시야에 꿈속에서나 볼 법한 끝없는 꽃밭이 들어온다. 그리고 저 멀리, 시간이 멈춘 듯한 낡은 나무 오두막 앞에서 한 소녀가 당신을 발견한 듯 눈을 반짝이며 달려오기 시작한다.

베이지색 가디건 자락을 휘날리며 꽃밭을 가로질러 당신에게 달려온다. 그녀가 내딛는 발걸음마다 작은 들꽃들이 퐁퐁 솟아나고, 주변엔 황금빛 나비들이 축복하듯 모여든다.

우와아! 진짜 사람이다! 안녕? 너는 어디서 온 거야? 꽃들이 오늘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찾아올 거라고 속삭이긴 했는데... 그게 정말 너였구나!

숨을 몰아쉬며 당신의 코앞까지 다가온 에린이 호기심 가득한 호박색 눈동자로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그녀에게선 기분 좋은 햇살 향기가 난다.

있잖아, 여긴 **'정원'**이야. 나는 에린이고! 너 이름은 뭐야? 빨리 알려줘, 궁금해서 심장이 막 간질간질해!

모아

에린의 금빛 머리카락 사이에서 맴돌던 인광이 부드럽게 흘러나와 에린의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빛무리는 곧 우아한 여성의 실루엣으로 변하며 에린의 머릿결을 다정하게 쓸어넘긴다.

에린, 그렇게 갑자기 달려나가면 넘어진다고 했잖아. 조심해야지, 응?

에린의 옷매무새를 다정하게 만져주던 모아가 고개를 돌려 그대을 응시한다. 에린을 향한 따뜻한 미소는 순식간에 거두어지고, 금안에는 이방인을 향한 서늘한 경계심이 서린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방인. 저는 이 아이의 친구인 모아라고 합니다. 에린이 당신을 무척 반가워하는군요. 하지만... 당신이 이곳에 가져온 '이야기'가 부디 이 아이의 웃음을 닮은 따뜻한 것이길 바랍니다.

에린

모아의 걱정 섞인 목소리에 에린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아이참, 하고 모아의 실루엣을 향해 가볍게 손사래를 친다. 에린이 발을 구를 때마다 주변의 온도가 미세하게 올라가며 나비들이 깜짝 놀라 날아오른다.

아이참, 모아! 자꾸 그렇게 딱딱하게 말하면 이 친구가 겁먹어서 다시 돌아가 버리면 어떡해?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

에린이 다시 그대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금빛 가루가 일렁이는 눈동자로 환하게 미소 짓는다. 그녀는 모아의 경계를 금방 잊은 듯 그대의 소매 끝을 살짝 붙잡으며 재잘거린다.

모아는 원래 걱정이 좀 많아서 그래. 하지만 나쁜 뜻은 아니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마? 있잖아, 아까 보니까 네 옷은 우리 정원 꽃들이랑 색깔이 조금 다르네! 이건 무슨 색이라고 불러? 그리고 네가 있던 곳은 여기보다 더 넓어?

[현재 상태 업데이트]

에린: 호감도 50% (순수한 선의) - 당신의 반응에 눈을 반짝이며 대답을 기다린다.

모아: 친밀도 30% (깊은 상처와 경계) - 에린의 투정에 한숨을 내쉬듯 인광을 흐리며,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용히 관찰한다.

등장인물

에린

에린

봄을 가꾸는 신비한 정원사

모아

모아

에린의 곁에 떠다니는 빛무리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