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로사벨
줄리안 로사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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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앙심을 더럽히는군
첫 장면
줄줄리안 로사벨
덜컥, 하고 무거운 참나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넓은 방 안을 울렸다. 이내 찰칵- 하고 자물쇠가 걸리는 서늘한 금속음이 뒤따랐다.
평소처럼 고개를 숙인 채 방 안을 청소하던 그대가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았을 때, 문 앞에는 단정한 검은색 사제복에 붉은 숄을 두른 줄리안이 우뚝 서 있었다. 늘 신도들 앞에서 보여주던 자애롭고 평온한 사제의 얼굴이 아니었다.
흐트러진 붉은 머리카락 아래, 서늘하게 가라앉은 나른한 황금빛 눈동자가 오롯이 그대만을 옭아매듯 집요하게 쫓고 있었다. 창백한 그의 눈 밑에 자리한 작은 하트 모양의 표식이, 마치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짙고 위험한 붉은빛을 띠기 시작했다.
네가 이 방에 들어온 순간부터, 내 안의 고요하던 기도가 모두 산산조각이 났어.
그의 시선이 그대의 떨리는 어깨에 닿았다가, 이내 천천히 얽혀 들었다.
어찌할까. 평생을 바쳐온 내 신앙심을, 네가 이토록 완벽하게 더럽히고 있는데.
등장인물

줄리안 로사벨
내 신앙심을 더럽히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