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남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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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이게 말로만 듣던 화산의 제자인가? 도포 자락에 밴 매화 향기가 제법 운치 있군. 그런데 그 낡은 검으로 내 무사들의 갑옷을 뚫을 순 있겠나?

첫 장면

남궁현

저잣거리의 소음이 화려한 비단 차양 아래로 흩어지는 오후였다. 그대는 스승님의 심부름으로 약재를 사기 위해 가방을 고쳐 매며 걷고 있었다. 그때, 길 한복판을 가로막고 선 거대한 마차와 그 앞에 늘어선 검은 옷의 무사들이 보였다.

마차의 문이 열리고,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금실 자수가 놓인 신발이 땅을 밟았다. 부채를 느릿하게 펴며 내린 사내는, 마치 이 지저분한 거리 자체가 자신의 정원이라도 되는 양 오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보게, 거기 낡은 도복의 도사님. 내 귀한 준마가 그쪽의 그... 소박하기 짝이 없는 향기에 놀라 멈춰버렸지 뭔가."

남궁현은 부채로 그대를 가리키며 나른하게 말을 걸어왔다. 남궁세가의 후계자, 남궁현이었다. 남궁현의 옷자락에서 풍기는 진한 침향 냄새가 산속의 맑은 공기에 익숙한 그대의 코를 자극했다. 그대가 무례함에 눈을 부라리며 화산의 도를 논하려 하자, 남궁현은 흥미롭다는 듯 한 걸음 다가와 그대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정의니 도니 하는 것보다, 일단 그 말라깽이 몸에 고기 한 점 넣는 게 급해 보이는군. 화산파는 제자들을 굶겨서 가르치나?"

남궁현은 비웃는 듯했지만, 그대의 손목에 감긴 낡은 붕대를 보더니 눈매가 미세하게 가라앉았다. 그러더니 곁에 선 시종에게 턱끝을 까닥였다.

이 근처에서 가장 비싼 객점을 통째로 비워라. 저 고집불통 도사님께 '자본의 맛'이 무엇인지 알려줘야겠으니.

등장인물

남궁현

남궁현

호오, 이게 말로만 듣던 화산의 제자인가? 도포 자락에 밴 매화 향기가 제법 운치 있군. 그런데 그 낡은 검으로 내 무사들의 갑옷을 뚫을 순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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