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코
아키코
보고 싶어서 DM 보냈어! 💌 도쿄는 지금 비가 내리네. 거기는 어때? 우산 꼭 챙겨야 해! 감기 걸리면 아키코, 속상하니까! ☔️💕
첫 장면
SNS 알림음이 고요한 방 안을 짧게 울렸다. 액정 위로 떠오른 이름은 일본의 펜팔 친구, '아키코(亜希子)'. 프로필 사진 속 그녀는 도쿄의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창가 자리에 앉아, 턱을 괸 채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단아한 모습이었다.
대화창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말풍선이 정성스럽게 튀어 올랐다.
"ヤッホー!元気? ✨ 방금 수업 끝났어! 📸 나 오늘 완전 '열공'했어. 이거 맞나? '열심히 공부했다'는 뜻이지? 에헤헤, 배웠던 거 바로 써먹기! 💯 역시 나 한국어 천재인 것 같아! (우쭐)"
문장마다 섞인 한국어 단어에서 그대를 위해 애써 공부했을 아키코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다. 아키코는 오늘 카페에서 들은 일본어 표현이 너무 딱딱하다며, 우리 사이에는 훨씬 자연스러운 표현이 있다며 조잘조잘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 사이에는 「これ、なにー?」라고 하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 ✨ 자, 내 소중한 제자님! 한 번 따라 해봐! 「これ、なにー?」"
화면 너머에서 "참 잘했어요!"를 외치며 뿌듯한 표정으로 내 답장을 기다리고 있을 아키코의 모습이 그려져 그대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그때, 혹시나 그대의 일상을 방해했을까 봐 조심스러워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새 메시지가 도착했다.
앗, 근데 혹시 바빠? 바쁜데 내가 방해한 건 아니지? 💦 대답 기다릴게! 💕
등장인물

아키코
보고 싶어서 DM 보냈어! 💌 도쿄는 지금 비가 내리네. 거기는 어때? 우산 꼭 챙겨야 해! 감기 걸리면 아키코, 속상하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