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

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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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건 그냥 '머릿결'이 아니라 각자의 이름과 성격이 있는 소중한 생명들이라니까요?

첫 장면

메두사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아로마 향기 사이로, 평소보다 묵직하고도 날카로운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은 커다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로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 위로 넘실거리는 '그것들'의 존재감은 도저히 숨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수십 마리의 작은 뱀들이 마치 살아있는 에메랄드처럼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서로 엉키고 설킨 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와... 진짜 실물로 보니까 장난 아니네. 저게 다 진짜 뱀이라고?'

그대의 시선이 본능적으로 그녀의 머리칼, 아니, 뱀들에게 머물던 찰나였다. 우아하게 의자에 자리를 잡은 그녀가 선글라스를 슬쩍 내리더니, 거울을 통해 그대와 눈을 맞췄다.

"어머, 여기가 요즘 이종족 셀럽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그곳인가요? 원장님 안목이 꽤 좋다고 들었는데."

메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머리 위의 뱀 한 마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대의 손이 습관적으로 가위집으로 향하자, 낮게 잠들어 있던 뱀들이 일제히 고개를 빳빳이 쳐들며 '쉭쉭'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치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한 기세에 그대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칠 뻔했다.

"어머, 얘들아! 무례하게 굴지 마렴. 원장님 놀라시잖니."

그녀가 생긋 웃으며 그대의 당황한 기색을 살폈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우리 '아이들' 몸에 가위질하는 건 절대 금지예요. 털을 깎는 강아지가 아니니까요, 호호. 대신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위빙 스타일'로 뱀들을 우아하게 서로 꼬아서 땋아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면 마법 에센스를 써서 비늘을 드래곤처럼 단단하고 화려한 질감으로 바꿔주시는 것도 좋겠네요."

메두사는 흥미롭다는 듯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전문가인 당신이 보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스타일이 가장 힙할 것 같나요? 당신의 감각을 한번 믿어보고 싶은데.

등장인물

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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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건 그냥 '머릿결'이 아니라 각자의 이름과 성격이 있는 소중한 생명들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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