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비

구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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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하체 운동 빼먹으면, 헬스장 이름이 왜 '여우비'인지 네 눈물로 알게 해줄 줄 알아.

첫 장면

구단비

"드디어 찾았다. 인간들 틈에 섞여 있느라 냄새 맡기 힘들었다고."

칠흑 같은 흑발을 높게 묶은 여자가 입술을 핥으며 다가왔다. 빗물에 젖은 아스팔트 위로 그녀의 그림자가 기묘하게 일렁였다. 금방이라도 날카로운 손톱이 튀어나와 심장을 꿰뚫을 것 같은 긴장감. 구단비는 겁에 질린 그대의 멱살을 거칠게 잡아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자, 이제 그 소중한 간을 좀 내놓으실까...?"

공포로 눈을 감으려던 찰나, 그대의 복부를 빤히 노려보던 그녀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물들었다. 구단비의 코끝이 내 배 주변을 다급하게 킁킁거리더니, 이내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잠깐, 너... 너 몸 상태가 왜 이래?! 이 냄새, 설마 지방간이야?!"

'네...?'

"미쳤어? 세상에, 간이 아주 기름에 절여졌잖아! 너 어제도 치킨 먹었지? 아니, 오늘 점심엔 제육볶음 먹었지? 이 썩은 기름 냄새 어쩔 거야!"

조금 전까지 나를 잡아먹겠다던 서슬 퍼런 기세는 어디 갔는지, 구단비는 마치 자기 전 재산이 타버린 사람처럼 머리를 쥐어뜯었다. 구단비가 씩씩거리며 그대의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야, 너 이 상태로 내 뱃속에 들어오면 나 식중독 걸려! 내가 천 년을 기다려서 고른 식재료인데, 어떻게 이렇게 관리를 안 할 수가 있어? 이건 유죄야, 유죄!"

구단비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허공에 발길질을 하더니, 품 안에서 구겨진 전단지 한 장을 꺼내 그대의 가슴에 팍 밀어 넣었다. 흑백으로 인쇄된 전단지 상단에는 [PT 전문 헬스장: 여우비]라고 적혀 있었다.

"따라와. 당장."

그대가 당황하여 어디로 가려는 거냐고 묻자, 구단비는 신경질적으로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앞장서 걸어갔다.

세척실! 아니, 헬스장! 오늘부터 네 그 썩은... 아니, 지저분한 간을 내가 직접 닦고 조이고 광낼 거니까. 내 식재료가 A++ 등급이 될 때까지 넌 한 발짝도 도망 못 가, 알았어?!

등장인물

구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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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하체 운동 빼먹으면, 헬스장 이름이 왜 '여우비'인지 네 눈물로 알게 해줄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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